영유아 발달의 개념과 원리

영유아 발달의 개념과 원리
Shaffer와 Kipp(2010)은 발달이란 '수정에서 사망할 때까지 개인에게 일어나는 체계적인 연속성과 변화'라고 했다. 우리나라 국어사전에서는 발달을 "신체, 정서, 지능 따위가 성장하거나 성숙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여기에서 성장은 주로 양적 증가의 변화를 의미하고, 성숙은 성장을 기초로 하여 나타나는 질적 변화를 의미한다. 그렇다면 발달이란 사람이 수정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이러한 양적 변화와 질적 변화가 일관성 있게 일정한 순서대로 더 높은 수준의 기능을 보여주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발달에는 예측할 수 있는 순서와 기간이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작위적이고 일시적인 변화는 발달이라고 할 수 없다. 또한 발달의 과정은 생물학적 영향과 환경적 영향이 상호작용하여 긍정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부정적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발달은 다양한 변동성을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유아의 모든 발달에는 다음과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1) 단계적이고 순차적으로 발달한다.
 발달적 변화는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며,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전에 성취된 것은 다음 발달단계에서 이루게 될 성취의 기초가 된다.  
(2) 유아마다 서로 다른 속도로 발달한다.
발달의 순서는 일정하게 이루어져도, 그 속도는 유아에 따라 다르다. 유아가 성취해야 할 발달영역별 기술에 대한 일반적인 기대 연령이 있지만, 모든 유아가 정해진 일정한 시기에 기대 수준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모든 아이는 뒤집고 앉고 서고 걷는 순서로 발달하지만, 그 진행 속도는 아이마다 다르다. 즉, 뒤집기 시작하거나 걷기 시작하는 시기는 아이에 따라 다를 수 있다. 
(3) 일정하지 않은 속도로 발달한다.
발달의 속도는 발달영역에 따라 일정하지 않다. 특정 기술이 빠르게 발달하는 시기가 있다. 예를 들어, 언어를 빠르게 습득하는 시기와 키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는 다르다. 그리고 한 발달영역 안에서도 발달의 속도는 일정하지 않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의 신장과 체중의 발달은 평생 꾸준히 일정한 속도로 증가하지 않는다. 키의 성장과 몸무게의 증가는 출생 후부터 1년까지와 청소년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급속도로 이루어진다. 언어발달의 경우에도 유아의 어휘가 갑자기 늘어나는 특정한 기간이 있다.
(4) 분화된 기능으로 발달한다.
발달은 기능이 점차 분화된다. 일반적인 것에서 특정한 것으로, 단순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발달이 이루어진다. 몸 전체를 사용하는 것에서부터 분화되어 정교한 행동으로 발달이 진행되는 것이다.
(5) 신체 발달은 일정한 방향으로 발달한다.
유아의 신체적 기술 습득에 크게 기여하는 신경학적 발달은 일정한 방향이 있다. 위에서 아래로 발달하는 두미방향 발달은 신체 통제 능력, 즉 운동의 의도적인 조절 능력이 머리에서부터 발 쪽 방향으로 진행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영아는 충분히 잘 서서 걸을 수 있을 만큼 엉덩이를 조절할 수 있기 전에 머리를 들고 조절하는 것을 먼저 배운다. 머리, 상복부, 팔의 통제 능력을 획득하고 나서 하복부와 다리를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또한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발달하는 근원 방향 발달은 몸의 중심부터 손가락 바깥쪽인 말초 쪽으로 발달해 가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영아는 상체(몸통)의 통제 능력을 습득한 후에 팔, 손목, 손, 손가락의 순서로 통제 능력을 습득한다.
(6) 발달에는 최적의 시기가 있다.
발달에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된 용어에는 '민감한 시기' '결정적 시기' '최적의 시기' 등이 있다. 결정적 시기란 어떤 사건의 출현이나 결여가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주게 되는 특정한 시기를 말한다. 즉, 특정 기술과 능력이 발달하면서 신경 세포가 빠르게 성장하는 시기를 의미한다. 그러나 결정적 시기라는 용어는 그 시기를 지나 버리면 복구가 어렵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중요한 시기의 영향으로 인한 손상이 영구적이기보다는 그 이후의 경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환경 내의 특정한 자극에 대해 특별히 더 민감한 시기라는 뜻을 담은 민감한 시기라는 용어를 사용하자는 제안도 있다. 또한 발달상 중요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라는 의미를 담은 최적의 시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세 가지 용어의 공통된 의미는 정상 발달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특정한 환경에서 특정한 자극을 받아야 할 시기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시기에 필요한 특정한 자극을 충분히 받지 못하면 발달이 방해받기 매우 쉽다는 뜻이다. 
(7) 발달영역의 기능은 상호 연관되어 있다.
발달은 영역별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므로 발달영역들은 서로 분리하여 논의할 수 없다. 생물학적 발달은 인지발달에 영향을 미치고, 인지 발달은 사회·정서적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모든 발달영역은 각각 분화되어 발달하면서도 동시에 서로 연관되어 통합적으로 발달을 이루어간다.
(8) 발달은 유전과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유전과 환경은 발달에 영향을 준다. 유전은 한 유아의 신체적·성격적 특성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사실이지만, 유아를 둘러싼 사회, 문화, 가족의 영향도 유아의 발달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바람직한 환경은 유아가 자기 잠재력을 끝까지 성취할 수 있게 도와주지만, 열악한 환경은 유아가 자기 잠재력을 성취하는 것을 방해한다. 저마다의 타고난 개인적 특성과 발달 시기마다 주어지는 환경의 결합에 따라 발달 경로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도록 열려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능력과 기회가 줄어들면서 발달경로는 점점 좁아진다.